<다음-카카오 합병수혜주 희비…'옥석 가려지나'>

입력 2014-05-28 11:16
다음[035720]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들썩였던 관련 종목들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비가 분명해지는 모양새다.



그간 코스닥 시장에 별다른 대형 재료가 없었던 만큼 오랜만에 의미 있는 이슈가 던져지면서 과열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주가로만 보면 두 회사의 합병으로 단연 확실한 수혜주는 합병회사인 다음이다.



다음은 28일 오전 장 기준으로 상한가까지 올랐다. 합병 공시 뒤 거래가 시작된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다.



덕분에 다음의 주가도 1년 2개월여 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다음이 카카오와 결합하면서 네이버가 독주했던 포털, 검색광고, 모바일 부문을일정 부분 빼앗아 올 수 있지 않으냐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발표 당일인 26일과 27일 연이어 상한가였던 바른손[018700]의 상승세도주목할 만하다.



바른손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케이큐브 1호펀드에 지분 2.6%를 출자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의 2대 주주(23.7%)이기도 하다.



바른손 대표이사가 대주주인 바른손이앤에이[035620]도 26일과 27일 상한가를기록한 데 이어 28일 오전 장에서도 2% 이상 오름세다.



반면 위메이드는 카카오의 주주라는 이유로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사흘 만에약세로 돌아섰다.



26일 합병 공시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위메이드[112040]는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27∼28일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렸다.



위메이드는 카카오의 우선주 5.6%를 보유한 주주다.



카카오의 지분 0.05%를 보유한 삼지전자[037460]도 26일 13.4% 급등했지만 27일10.0% 내린 데 이어 28일 오전 장에서도 약세다.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에 7억5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순당[043650]은26일 하루 8.6% 올랐을 뿐 28일까지 이틀째 내림세로 돌아섰다.



네오위즈홀딩스[042420]도 자회사가 카카오에 소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져 26,27일 이틀간 주가가 올랐다가 28일 약세다.



종합해보면 합병 공시 당일엔 카카오의 주주들이 너도나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옥'으로 가려지는 기준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연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회사인 다음 카카오의 방향과 성장의 '키'를 김 의장이 쥐고 있다고 시장이 판단한 셈이다. 합병 뒤 지분 재편을 하게 되면 김 의장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에 지분이 없는 회사도 '곁 불'을 잠시 쬐면서 주가가 출렁였지만, 제자리로 돌아가는 추세다.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093320]는 26,27일 상한가까지 올랐지만 28일 오전엔 13% 이상 하락 중이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대주주로 합병 효과를 봤던 가비아[079940]도 26일 상한가까지 올랐지만 28일 11% 내외로 하락, '하루 천하'로 끝났다.



다음의 자회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가 9.1%의 지분이 있는 이스트소프트[047560]역시 26,27일 주가가 10.8% 상승했지만 28일 오전엔 3% 이상 내려 거래중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투자컨설팅부 과장은 "다음 카카오 합병과 관련해 투자할 종목을 신중히 고르되 단기 추종매매가 아닌 이익 전망과 기업가치와 같은 중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sk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