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몰려든 자금이 최근까지 대부분 환매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번번이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펀드 환매 물량이 소진되면서 코스피의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은 최근 2∼3년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증기 활황인 2007∼2008년 전후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급격하게 자금이 몰려들면서 당시 2006년부터 3년간 펀드 설정액은 300% 넘게 성장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것이다. 삼성증권이 코스피 2,000 이상에서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4조4천억원과 5조원이 순유출됐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올해 들어선 지난 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입액이 Ɔ'에 가까울 정도로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9일까지 누적 기준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은 코스피 1,950∼2,000에선 1조8천억원이 순유출됐고, 1,900∼1,950대에선 696억원이, 지수 1,850∼1,900에서도 2천774억원이 각각 이탈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대부분 해소돼 매물 압박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일부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이뤄지더라도 대규모물량 출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형 펀드 환매로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선환매 대기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환매가 있더라도 규모는 3조원 안팎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 여력 확보로 기관 투자가의 매수 가능성이 있다.
또 작년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전셋값 급등으로 올해 들어 부동산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도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가격상승은 가계 자산 증가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임 연구원은 "전체 펀드에서 주식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6.8%로평균치를 밑돈다"며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자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면 가계가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겨 투자재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말했다.
더구나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는 기술적으로도 단기간 2,010선까지 상승가능성이 열려 있다.
전날 2,000선을 밟은 코스피는 이날 개장 초 기관투자의 매물에 1,989선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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