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구체성 빈약…은행주에는 '부정적' 평가도
정부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금융주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길게 보면 긍정과 희망이 없지 않지만, 당장 약발을 받을 만한 구체성이 너무떨어진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그 와중에 증권업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가에서도 상대적인 강세로나타나고 있지만, 은행 쪽은 오히려 부정적인 뉴스라는 비판까지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 무드가 잡힌 가운데 오전 11시 현재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금융주는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르는데 그쳤다.
증권주가 정부 대책과 구조개편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1.62% 상승했지만, 은행주는 0.01%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보험은 올랐지만 0.36%로 전체적인 상승폭에 못 미쳤다.
금융주는 금융위원회가 장중에 대책을 발표했던 전날도 부진했다.
금융업 전체적으로 0.05%의 강보합세에 머물렀는데, 은행주가 전 거래일 대비 4.09% 급락했고 증권과 보험의 경우 각각 0.11%, 0.41%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정부의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기본적으로 금융산업의 국내총생산 내 부가가치 비중을 향후 10년 내 1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금융비전 10-10 밸류업'을 뼈대로 하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계산방식을 연결회계기준으로 변경해 인수합병(M&A)을 촉진한다는 방안을 중심으로 장기세제혜택펀드 도입, 유망 기업 상장활성화,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 활성화 지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단 증권사의 자본 부담을 줄임으로써 당장 M&A의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점이 증권업의 구조개편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라는 것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권산업의 방향성은 성장 비즈니스의활성화와 구조개편 가속화로 요약되는데 이번 당국 방안은 앞으로 증권사들의 사업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은행과 보험 쪽에서는 기존 추진 방향과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고 추상적이어서 정책 자체에 임팩트가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주를 이뤘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관련 정책 중 눈에 띄는 것은 부실채권(NPL)시장을 다원화한다는 것인데 현재 3대 회사 중 하나인 우리 F&I를 조속히 매각한다는 것 정도가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보험업에서도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과 연금의료비 계좌를 도입하는 것, 간병 등의 현물지급 형태 보험을 개발하는 것이 특이한 사항인데 증권업에비해 파급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대책과 관련해 "은행의 안정적 수익 기반 중하나인 주거래 계좌에 대한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것은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산업에 필요한 정책은 정책금융의 축소를 통해 구축 효과를 줄이는 한편 가격 기능의 복원을 통해 효율적 자원 배분을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서 연구원은 주장했다.
결국 이번 청사진은 전반적으로 단기 모멘텀을 위한 대책이라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전 제시라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태경 연구원은 "이번 금융정책 마스터 플랜은 추상적이지만 금융업 발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가 담겨 있다"며 결론적으로는 대형 증권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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