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업체들 수익성 줄줄이 하락

입력 2013-08-05 05:54
성장 둔화 우려 현실화…"주가 전망 어두워"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줄줄이 하락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국내외 업체들의수익성이 2분기에 악화됐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IT·모바일(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9.8%에서 2분기 17.7%로 하락했다.



갤럭시S4가 출시됐지만 판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에서 출하량이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4분기 12.2%에서 2012년 1분기에 18.6%로 급등했으며, 올해 1분기 19.8%로 정점을 찍었다.



애플은 영업이익률이 1분기 28.8%에서 2분기 26.1%로 하락했다.



애플은 작년 말 출시된 아이폰5가 예전과 같은 힘을 내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39.3%에 달했으나 그 이후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LG전자[066570]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1분기 4.1%에서 2분기 2.0%로 하락했다.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2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단 한 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다 작년 4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다른 업체들은 삼성, 애플, LG전자보다 수익성이 더 크게 악화됐다.



노키아는 영업이익률이 1분기 0.1%에서 2분기 -1.2%로 하락해 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블랙베리의 영업이익률도 -0.4%에서 -5.5%로 크게 떨어졌다.



모토로라도 -26.6%에서 -34.3%로 하락하면서 대규모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HTC는 0.1%에서 1.6%로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에서는 3분기에는 다시 영업이익률이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들의 수익성 둔화는 고급 스마트폰을 소비하는 선진국 시장이 성숙기 단계로 접어들면서 생긴 결과이기 때문에 추세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이 평준화된 이후 1위권 업체인 삼성전자, 애플과 2위권 업체인 LG전자, 블랙베리, HTC, 모토로라, 소니가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악화될 수밖에 없다.



시장 정체와 가격 경쟁으로 국내 업체들의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외국계 증권사들이 ƈ분기 실적 정점론'을 제시한 후추락하기 시작해 두달째 130만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LG전자 역시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올해 고점인 9만400원에서 10%가량 떨어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기는 어렵고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보여주거나 스마트폰을 대체할새로운 동력이 나와야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둔화에 따라 삼성전자와 부품주 모두 하반기에 주가가 좋지 않을 것이고, LG전자는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선전해 점유율을높일 수 있다면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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