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80대로 추락…약세 탈출 가능성은>

입력 2013-06-13 11:20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이었던 1,900선을 뚫고 1,880대로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19일까지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을 크게 벗어나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13일 코스피는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오전 11시 현재 1,886.33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과 IT 업종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강한 매도세가 닷새째 이어졌다.



일본은행(BOJ)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동성을 조절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남북 간 교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당국회담까지 무산되면서 분위기 반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향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미국의출구전략은 빨라도 4분기는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며"시장이 과민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오랜 박스권(1,900∼2,000) 하단을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뿐 아니라 과거 4년 평균보다도 16%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산가치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이하로 떨어졌다"며 "2011년 이후 PBR 1배 전후는 강한 지지선이었을 뿐 아니라 이후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코스피도 충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후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강한 매도를 보였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회수 구간에서는 펀더멘털 논리가 작용하기 어렵다"며 "2011년 신용경색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계 자금이 유동성을 회수했을 때도 코스피는 자산가치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론은 금융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금융시장에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연방준비제도의 화법으로 봐야 한다"며 "외국인의 추가매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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