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플랫폼 당근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 운영 자동화에 나섰다. 챗GPT·클로드 등 외부 AI 서비스에서 광고 성과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광고 등록과 수정까지 가능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했다. AI를 활용해 광고 분석부터 운영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AI 광고 도입 확산9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 9월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출시했다. MCP는 AI 모델이나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과 연결돼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당근 광고 MCP를 이용하면 광고주가 평소 사용하는 AI에 당근 광고 계정을 연결해 자연어로 광고 현황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간 광고 성과를 요약해줘”라고 질문하면 AI가 광고 계정의 데이터를 불러와 정리하는 식이다. 광고 계정과 잔액, 집행 중인 광고 현황, 기간별 성과 등을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다.
당근은 지난달 광고 오픈API 베타 서비스도 공개했다. 외부 시스템에서 당근 광고 기능을 직접 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자체 광고 관리 도구나 사내 대시보드에서 캠페인·광고그룹·광고 소재를 조회하고 등록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광고 성과를 불러오고 구매·장바구니 담기 등 전환 이벤트를 전송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반복적인 광고 등록과 성과 집계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셈이다.
두 기능은 역할이 다르다. 광고 MCP가 챗GPT나 클로드와 대화하며 광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오픈API는 외부 시스템이 광고 관리 기능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통로다. 당근은 향후 MCP에서도 광고 생성과 수정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연어로 성과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를 수정하는 흐름까지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성과 해석·매출 증대 연결 관건광고 플랫폼 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해 광고 운영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AI 기반 광고 운영 지원 서비스 ‘카카오모먼트 AI’를 출시했다. 광고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 점수를 제공하고 예산·클릭률·전환율 등을 기준으로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역시 광고 성과를 캠페인과 광고그룹, 소재 단위로 조회할 수 있는 API를 운영하고 있다.
당근의 차별점은 외부 AI 서비스와 광고 계정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광고 운영 경험이 적은 소상공인도 별도의 데이터 추출이나 분석 도구 없이 평소 쓰던 AI에 질문하는 것만으로 광고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당근은 지역 상점과 소상공인 광고주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만큼 복잡한 광고 관리 절차를 줄이는 것이 이용자 확대와 광고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AI가 광고 성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해석하고 실제 매출 증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성과는 업종과 지역, 계절, 경쟁 상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AI가 데이터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고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예산 배분과 소재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생성과 수정까지 자동화할 경우 AI의 판단 오류나 잘못된 설정이 광고비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근은 광고 데이터 조회·분석 기능을 고도화하고 MCP 지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근 관계자는 “광고주가 광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