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귀화한 피아니스트 김정환이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지난 7일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김정환을 1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다른 3인과 결선을 치른 김정환은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3번으로 우승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2000년 서울 출생인 김정환은 2011년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한 뒤 현지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독일 국적을 취득했다. 2023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버르토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김정환은 관객 투표로 선정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도 함께 받으며 총상금 3200만원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서 그는 “이번 콩쿠르로 통영을 방문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윤이상 작곡가를 비롯해 그와 동시대에 활동한 작곡가들, 윤이상 선생께 영향을 준 작곡가들의 작품을 깊이 탐구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독일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기리고자 그가 자랐던 통영에서 2003년 시작됐다. 2006년 국내 콩쿠르 최초로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하며 세계적인 콩쿠르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매년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순으로 번갈아 열리는데 지난해엔 첼리스트 이유빈이 우승했다. 임윤찬이 2019년 이 콩쿠르 역대 최연소인 15세에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 대회 2위는 2011년생 한국인 피아니스트 이주언이 차지했다. 3위는 2006년생인 박해림, 4위는 독일·체코 국적의 1997년생 피아니스트 로베르트 빌리였다. 유망 한국인 연주자가 받는 박성용 영재특별상은 이주언, 윤이상 작품을 탁월하게 해석한 연주자가 받는 윤이상 특별상은 박해림에게 돌아갔다. 입상자들은 8일 오후 3시 부산콘서트홀에서 입상자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독일인 피아니스트 클라우스 헬비히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회로 성장한 걸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난 일주일간 뛰어난 참가자들 덕분에 음악의 바다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고, 특히 윤이상 작품을 훌륭하게 해석한 연주자들의 무대가 큰 기쁨을 줬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