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앞으로 이렇게 됩니다”...최태원이 건넨 ‘섬뜩한 경고’

입력 2026-11-08 09:33
수정 2026-11-08 09:47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최근 ‘롤러코스피’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김종섭홀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 주제 특강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중간선거 하나에도 시장이 와장창 반응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며 “롤러코스터가 계속된다는 걸 머릿속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과잉 유동성을 꼽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요국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섰고 코로나19 당시에는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이미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AI에 자금이 쏠린 점도 롤러코스피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 회장은 “AI가 돈이 된다고 하니까 너무 많이 들어갔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도체가 오른다고 하니까 한꺼번에 몰려가서 사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증시 급락 전에 SK 지분을 처분해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마련했다.

미국 컴퓨터 회사 델이 이끄는 투자 펀드가 97만주를 5440억원에 사들였으며, 국내 증권사도 68만주를 4000억원에 사갔다.

외국 펀드에 넘긴 주식의 매각 가격은 지난 2일 종가보다 7.2%, 증권사에 매각한 가격은 12.5% 높았다. 증시가 급락한 6일 종가와 비교하면 20~30% 높은 액수다.

주가 하락으로 보유 주식의 시장가치가 줄어든 시기에 최태원 회장은 이미 정해진 가격을 적용받아 지분 일부를 현금화는데 성공했다. SK 측은 이번 매각 가격이 거래 한 달 전 공시를 통해 이미 예고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