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타트업파크 CEO] 화물 운송 공급망의 데이터 인프라 연결하는 기업 ‘로지스틱스테크스탠다드’

입력 2026-11-07 22:31


로지스틱스테크스탠다드(LTS)는 IoT 장치와 화물 운송 AX 기술로 화물 운송의 고질적인 데이터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원청에게 화물 안전 데이터와 화물 탄소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결한다. 또한 실측한 탄소 감축 데이터를 글로벌 수송 크레딧으로 자산화해 해외로 수출하는 K-GX 역량까지 갖춘 국제인증 기업이다. 강덕호 김은우 대표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올해 7월 사명을 글렉(GLEC)에서 로지스틱스테크스탠다드로 바꿨습니다. 물류 업계에서 글로벌 기준에 맞는 국산 표준 기술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두 대표는 기술 개발과 사업, 정책 현장을 늘 함께 다닙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국토교통부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지정심사와 물류 AI 대전환 혁신랩, 한국교통연구원 기술개발 과제 자문 등 정책 현장에서도 활동해 왔습니다. 서울특별시장이 위촉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으로 기후·환경 정책 논의에도 함께했습니다.”

LTS의 대표 아이템은 화물 운송 공급망의 데이터 인프라다. 하청의 하청까지 화물 운송 건별 안전 데이터와 탄소 데이터를 원청 물류기업과 화주에게 자동으로 모아 준다.

“한국 화물차는 개인 지입 차량이 90%이고, 원청 물류기업은 하청 운수사에, 하청은 다시 재하청 운수사에 일을 맡깁니다. 하청 차 한 대는 하루 동안 여러 원청의 화물을 운송합니다. 그런데 시중의 운행기록장치(DTG)와 차량관제(FMS)는 차량 단위로 기록하기 때문에, 그날의 기록에서 원청별 화물 운송 건을 식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원청은 자기 화물이 얼마나 안전하게 운송됐는지, 탄소를 얼마나 배출했는지 실측 데이터를 받지 못하고 추정치를 사용합니다.”

LTS는 이 문제를 네 단계로 해결한다. 첫번째, 수집이다. 하청 차량이 어차피 달아야 하는 법정 운행기록장치를 LTS DTG로 바꿔 설치한다. AI 프로파일링이 차종마다 다른 차량 신호를 자동으로 해석해, 판매 대수 기준 국내 상용차의 96.7%에서 연료·전력 데이터를 수집한다.

두번째, 연결이다. LAS 엔진이 원청과 하청이 회사마다 다른 양식으로 작성하는 오더·배차 엑셀을 표준 형식으로 정규화하고,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화주별 운송 건과 연결(매핑)한다. 여러 화주의 화물을 한 트럭에 함께 싣는 합짐 운송에서도 화물별 안전 기록과 배출량을 구분한다.

세번째, 판정과 산정이다. 운송 건마다 화물 충격률과 화물차 사고를 판정하고, ISO 14083 국제표준에 따라 1차 데이터 기반 배출량을 산정한다.

네번째, 보고와 자산화다. 원청과 화주는 LTS Cloud에서 운송 건별 안전·탄소 데이터를 자동으로 받아 보고하고, 전기 운송수단의 감축량은 국제 환경속성인증서(EAC)로 발행해 매년 수익이 되는 자산으로 만든다.

“화물 안전 데이터는 운전자나 운수사를 평가하는 데이터가 아닙니다. 반도체 제품을 수출한 화주는 해외 고객사가 입고 검사에서 불량을 발견하면 제조 공정뿐 아니라 운송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LTS의 운송 건 기록은 ‘한국에서 안전하게 운송해 보냈다’는 근거가 되고, 그것이 한국 수출 물류의 신뢰를 지킵니다.”

LTS의 경쟁력은 첫째, 화물 한 건 단위로 판정하고 측정한다는 점이다. 일반 DTG·FMS는 차량 단위로 기록하고, 탄소회계 솔루션은 회계 데이터로 계산한다. LTS는 AI 프로파일링과 LAS 엔진을 결합해 화물 운송 건마다 안전을 판정하고 탄소를 측정한다. LAS 엔진의 판정 모델은 실제 기업·품목 표기 708쌍을 판정하는 시험에서 정답률 85.2%로 서비스되고 있다.

“인하대학교와 인천테크노파크로부터 지원받은 V100 GPU로 차세대 모델을 학습시키자 같은 시험의 정답률이 89.6%까지 올랐고, 지금 배포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GPU 서버에서는 판정 한 건을 0.08초에 처리합니다. 배차 180건을 같은 조건으로 처리한 비교 시험에서는 LAS 엔진이 생성형 AI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두 종보다 35~95배 빨랐고, 비용은 2,000분의 1 이하였습니다. 수만 대의 차량과 매일의 배차를 처리하려면 이 속도와 비용이 필요합니다.”

둘째, 하청에 새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정 장치를 바꿔 다는 방식이라 원청이 하청 차량에 별도 장비를 요구하지 않아도 되고, 데이터는 화물을 맡긴 원청에게 그 화물분만 전송된다. 연료 사용량은 하청 운수사의 원가 정보라 공개를 꺼리지만, 자기 화물분만 전송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내준다.

셋째, 국제인증과 한국 배출계수를 갖췄다는 것도 강점이다. ISO 14083 제정을 주도한 국제기구 스마트프레이트센터(SFC)로부터 육상·해상·항공·철도·물류거점 전 모드의 산정 도구 인증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와의 상생 협약(MOU)으로 받은 국가 원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료의 생산·운반부터 차량 연소까지 전 과정의 온실가스를 계산하는 한국 WTW(Well-to-Wheel) 배출계수를 직접 연구해 SFC 승인도 받았다. 한국 물류기업이 유럽 배출계수를 사용하면 22% 가중치를 의무로 붙여야 하는데, LTS의 한국 계수를 사용하면 이 가중치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감축량을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다. “현재 한국에서 운송 분야 EAC를 발행하는 곳은 LTS뿐입니다. 전기 운송수단으로 한 번 전환하면 약 10년 동안 매년 감축량이 생기고, 발행하지 않은 감축량은 2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래서 고객은 매년 실측·산정·검증·발행 과정을 LTS와 함께 거칩니다.”

강 대표는 “판로의 출발점은 제도와 표준”이라며 “운행기록장치 기준에 탄소관리 항목을 넣자는 LTS의 제안을 국토교통부가 받아들였고, 이 제안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다루는 ‘2035 NDC 수송부문 전략연구’에 담겨 2027년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제도가 바뀌는 방향을 먼저 제안하고, 그 방향에 맞는 기술을 준비해 두는 것이 우리 방식”이라고 말했다.

“원청에서 하청으로 넓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청 물류기업 한 곳이 본사용 LTS Cloud를 도입하면, 그 원청의 화물을 운송하는 협력 운수사 차량에도 LTS DTG가 보급됩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 한 곳은 9월 말부터 글로벌 이커머스 화주의 운송 건에 LTS Clou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화물 주선 플랫폼과는 회원 차주를 대상으로 연 5,000대 보급 목표를 함께 세웠습니다.”

공공 시장과 얼라이언스를 통한 판로 개척도 진행하고 있다. LTS는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해 공공기관 구매 경로를 열었고, 인천시 물류 AX 얼라이언스에 협약 기업으로 참여했다. 국토교통부 물류 AI 대전환 혁신랩과 산업통상부 M AX 얼라이언스에서도 화물차 공급망 AX 기업으로 추천받았다.

“이외에도 국립환경과학원·한국환경한림원 국제 심포지엄, 물류의 날 세미나, ESG 친환경대전 포럼 등에서 강연하며 물류기업 실무자를 만나고, 블로그·브런치·유튜브로 물류 탈탄소 실무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2026년 1월 CES에서는 직접 부스를 운영했고, 10월에도 ESG 친환경대전 K-GX 오픈스테이지와 물류의 날 행사에서 LTS의 사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LTS는 2024년 TIPS 운영사의 투자를 받아 중소벤처기업부 TIPS R&D에 선정됐고, 올해는 국내 화물 주선 플랫폼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CES 혁신상 이후 국내외 벤처캐피털과 전략적 투자자의 문의도 늘었다. 현재 다음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일본·미국 현지 실증과 생산·설치 역량 확대를 위한 시리즈 A와 스케일업 팁스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해 김 대표는 “LTS는 미국·일본·싱가포르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며 “진출 방식은 한국에서 한 것과 같다. 그 나라의 원천 데이터로 배출계수를 만들고, 그 나라의 차량에서 실측하고, 원청과 하청 사이의 운송 건 데이터를 LAS 엔진으로 연결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과 라이징스타 프로그램에 선정돼 진출 기반을 만들었고, 11월 도쿄에서 현지 금융기관과 대형 물류기업, 항공사, 통신사를 만났습니다. 일본은 2025년 4월부터 원청이 운송 건마다 실제 운송 사업자와 하청 단수를 기록하게 했지만, 그 기록에는 화물 안전과 탄소 항목이 없습니다. 운송 연료의 생산·운반 단계(WTT) 배출계수도 공개된 것이 없어, 한국에서 배출계수를 직접 만든 경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국내 고객사와 함께 진출한다. CES 2026 혁신상을 받은 뒤 국내 대형 물류기업의 미국 법인과 실증 거점을 협의하고 있고, 2027년 미국 화물차 실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용차 부품 유통사로부터는 테스트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해운 디지털 기업과 해상을 포함한 전 운송 모드의 EAC 사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표준을 만드는 기관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ISO 14083 제정을 주도한 SFC와 SFC Korea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11월 SFC CEO의 방한에 맞춰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실측한 감축량을 글로벌 등록기관 123Carbon을 통해 EAC로 발행해 해외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해외 진출 계획 중 하나입니다.”

두 각자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두 대표는 소셜 임팩트 분야에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기술로 사회 문제를 풀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2016년 스위스 취리히 로봇 올림픽 사이배슬론 국가대표 출전과 여러 신기술 창업으로 쌓은 기술 경험, 그리고 ESG 실무와 국제표준 컨설팅 경험이 함께 있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AI 기술로 물류 현장의 위험을 줄여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고, 경제적 가치와 함께 안전과 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물류 탄소 컨설팅 현장이었습니다. 저희는 한국통합물류협회와 함께 물류 배출량 산정 국제 지침인 GLEC Framework를 한국어로 옮겼고, 대형 물류기업과 공공기관에 ISO 14083 컨설팅을 했습니다. 원청 물류기업은 산정 규칙을 알아도, 자기 화물을 실은 하청 차량의 데이터는 받지 못했습니다. 기업은 감축 목표를 발표하지만 운송 배출량은 대부분 추정치로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컨설팅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 장치와 엔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초기 자금은 대표들이 직접 출자해 마련했습니다. 이후 TIPS 운영사의 투자와 TIPS R&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소환경기업 기술사업화 지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 매출, 고객 매출로 기술 개발을 이어 왔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끊겨 있던 데이터가 실제로 이어지는 것을 볼 때”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이 글로벌 이커머스 화주의 운송 건에 LTS Cloud를 운영하면서, 하청 차량의 운송 건 데이터가 원청과 화주까지 자동으로 도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운송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 고객사가 불량 원인을 물어도, 운송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 줄 기록이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데이터가 ‘한국에서 안전하게 운송해 보냈다’는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이 한국 수출 물류의 신뢰를 지킨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전기버스 운수사의 반응도 그렇습니다. 국내 버스 운수 그룹 한 곳과 전기버스 500대의 연간 감축량을 EAC로 발행하는 계약을 맺었고, 올해 12월 첫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들인 전기버스가 매년 수익을 만드는 자산이 된다는 것을 고객이 체감할 때 보람이 큽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안한 정책이 제도가 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운행기록장치에 탄소관리 항목을 넣자는 제안이 국토교통부에 받아들여졌고, 2025년 물류의 날에는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LTS는 두 각자대표를 포함해 7명이 일하고 있다. 물류·ESG·국제표준 실무와 AI·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해외 사업을 한 팀이 함께 맡는다.

“기획이사는 물류관리사로서 국토교통부 표준 재·개정 제안 실무와 한국형 WTW 배출계수 연구를 이끌었고, 개발은 AI 상장사 출신의 개발 책임자와 서버·웹 개발자가 맡고 있습니다. 해외사업 매니저는 영어와 일본어로 현지 사업을 추진하고, 연구원은 정부 R&D 과제를 수행합니다. LAS 개발에는 인하대학교 물류 AI 남대식 교수가 참여하고 있고, 인하대학교로부터 확보한 물류기업 현장 데이터와 운수사별 현장 언어 레이블을 학습에 활용합니다. 연말까지 물류 영업을 총괄할 임원이 합류할 예정이고, 인하대학교 물류 AI 석·박사 연구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가까운 목표는 세 가지”라며 “11월 SFC Korea 본계약, 12월 전기버스 EAC 첫 매각, 그리고 일본·미국 현지 실증 준비”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현지 실증을 시작하고, LAS 판정 모델을 차량 단말에 탑재해 통신이 끊겨도 차 안에서 판정하는 엣지 AI를 개발할 것입니다. 화물 안전 운송 데이터의 국내 표준 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 목표는 물류 업계에서 글로벌 기준이 되는 국산 표준 기술을 만드는 것입니다. 화물 한 건의 안전과 탄소가 어느 나라에서든 같은 기준으로 측정되고 보고되도록, 그 기준을 LTS가 만들겠습니다. 탄소 데이터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숫자를 어떻게 증명하느냐다. LTS는 그 증명의 기준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LTS는 인천스타트업파크 사업화 기업에 선정됐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LTS의 본사가 있는 곳이자, 기술을 사업으로 키우는 데 필요한 자원을 함께 지원하는 곳입니다.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으로 성장을 지원받았고, POOM AI 플랫폼을 통해 GPU 서버를 지원받아 LAS 판정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TRYOUT 글로벌실증 프로그램에서 미국·일본 현지 실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인천이라는 입지도 중요합니다. 항만과 공항, 물류단지가 모인 인천은 LTS 기술을 실증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인천시 물류 AX 얼라이언스에 협약 기업으로 참여해 청라 테스트베드 실증을 준비하고 있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으로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만난 기관과 기업의 네트워크가 이런 기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성과 : 2023 벤처기업인증(혁신성장유형), 2024 중소벤처기업부 TIPS R&D 선정, 2025 한국환경기술원 중소환경기업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선정, 2024~2026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 3개년 연속 지정, 2025 국토교통부 물류의날 국토부 장관 표창, 2026 CES 혁신상 수상, 2026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후에너지환경창업대전 특별상 수상, 2026 인천시 물류 AX 얼라이언스 협약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