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물가 치솟자…기준금리 연 4%로 인상

입력 2026-11-05 23:06

영국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긴축 강도를 높였다.

5일 BOE에 따르면 영국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연 4.0%로 올리기로 했다.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8월 연 5.25%로 0.25%포인트 오른 뒤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 등 8명은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다. 나머지 1명은 연 4.25%로 0.5%포인트 올리자는 의견을 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7 대 2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2023년 8월 연 5.25%로 인상한 뒤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하거나 인하했다. 올 들어선 1월부터 9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 BOE 결정의 핵심 배경은 물가 상승이다. BOE는 “중동 전쟁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지난 9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5%에 달했다”며 “내년 중반에는 약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줄어들고 지속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목표치는 2%다.

호주은행(RBA)도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4.85%로 결정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 역시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후 처음 올린 것이다.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고유가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비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동결했다. 일본은행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