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생가 복원 포함된 거제 역사문화 조성사업, 시의회서 '부활'

입력 2026-11-05 17:05
수정 2026-11-05 17:06

경남 거제시의회가 5일 본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하는 내용이 담긴 '거제 근현대 역사문화 소통공간 조성사업'을 포함한 2027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소관 상임위는 호우 피해 복구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업 진행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제외한 수정안을 냈지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원안을 처리했다.

시의회는 제266회 1차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이 계획안을 표결에 부쳤다. 계획안에는 해당 사업을 포함해 모두 4개 사업이 담겼다. 표결에는 의원 16명 전원이 참여해 찬성 9명, 반대 6명, 기권 1명이 나왔다. 시의원 구성은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6명이다.

지난달 30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안건 예비 심사에서는 8월 극한호우 피해를 복구할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사업 추진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위원회는 결국 이 사업을 계획안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뺀 상임위 수정안에 이의가 제기됐다. 표결 결과 수정안은 찬성 6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부결돼 폐기됐다. 이어 원안이 다시 표결에 부쳐져 가결되면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거제 근현대사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는 전시·교육·문화교류 공간을 건립하는 것이 중심이다. 여기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야생화정원과 광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 조성이 더해진다. 문 전 대통령 생가 복원도 사업 내용에 들어간다. 대상지로 검토되는 곳은 문 전 대통령의 생가터인 거제면 명진리 694-1번지 일원이다. 추정 비용은 109억9900만원으로, 기본구상 용역에서 산정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임수환 의원은 생가 복원의 적절성을 지적하면서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변광용 시장은 "지역의 특이성을 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의 도시란 브랜드를 충분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폐회한 이번 정례회에서는 이 사업 외에도 시 현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지난 4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노재하 의원이 거제경찰서 이전 문제와 지지부진한 행정타운 조성사업을 거론했다. 거제시 측은 "현재 경남연구원에서는 기존 사업의 재정·법적 위험 요인을 종합 분석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추진 방향과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정타운 조성사업은 지역 내 공공청사를 한 곳에 모아 행정 환경을 효율화하려는 취지로 2016년 시작됐다. 핵심은 낡은 청사를 쓰고 있는 거제경찰서·소방서 등을 옥포동 177-10 일대 9만6994㎡에 들이는 것이었다. 시공사는 공사 중 나오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조건으로 공사에 들어갔으나, 이익이 되는 암석 대신 토사가 늘어 이를 처리할 비용이 더 커졌다. 이후 공사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첫 번째 사업자는 공사를 포기했고, 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