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반도체 수출 호황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사상 최대로 끌어올린 데 이어 경제성장률 전망까지 높이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월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도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를 넘어섰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9월 상품수지는 627억5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였다. 상품 수출은 130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2.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60.3%,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컴퓨터 주변기기가 392.3%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10월 누적 기준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에 45.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호조에다 3분기 성장률까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해외 IB들의 전망도 상향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IB 8곳의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7%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이후 7개월 연속 상향 조정이다.
바클리는 3.2%에서 3.8%로, 골드만삭스는 3.2%에서 3.7%로 전망치를 올렸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0%로 시장 전망치(0.3%)를 크게 웃돌았다. 경상수지 전망도 개선돼 IB들의 올해 명목 GDP 대비 흑자 비율 전망 평균은 19.4%로 전달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커지는 반도체 수출 의존도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통상정책 변화가 변수다. 반도체 호황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도 향후 경기 회복의 관건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