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간아파트의 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8억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공급 물량이 1년 만에 1만가구를 웃돌았지만 신규 단지의 분양가는 오히려 높아지면서 수요자의 자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인천 민간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8억137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7억7336만원보다 5.2%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전용 59㎡ 평균 분양가도 전월보다 10.8% 오른 5억9470만원으로 6억원에 육박했다. 인천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994만원으로 전월보다 6.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상승했다. ㎡당 가격과 전용 84㎡·59㎡ 가격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공급된 새 아파트의 가격이 인천 평균을 끌어올렸다. 부평구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앤하늘채’의 ㎡당 분양가는 1231만원, 서구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는 1087만원이었다. 계양구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AC3·AC4블록도 965만~970만원으로 전월 인천 평균인 936만원을 웃돌았다.
인천에서는 분양 물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3267가구가 공급돼 2024년 2월 3460가구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물량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역세권과 신도시 단지의 공급이 집중되면서 평균 가격은 더 높아졌다.
전국적으로도 가을 분양이 본격화했다.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공급 물량은 34개 단지 1만8521가구로 전월 1만1554가구보다 60.3% 증가했다. 지난 4월 2만4475가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월간 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5.8% 늘었다.
올해 1~10월 누적 공급량은 11만855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553가구보다 22.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공급량인 11만9392가구와 비교하면 841가구 적은 수준이다.
공급 확대는 수도권이 이끌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는 1만940가구가 분양돼 전월 1972가구의 5배를 넘었다. 수도권 월간 공급량이 1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두 달 연속 신규 분양이 없었다. 반면 경기에서는 7673가구가 공급돼 전월보다 5736가구 늘었다. 지방에서는 충북 2663가구와 부산 2286가구의 공급이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 분양가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870만원으로 전월과 비슷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9.0% 올랐다. 전용 84㎡ 평균은 7억1891만원, 전용 59㎡는 5억3869만원이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경기와 인천을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지면서 10월 공급이 크게 늘었다"며 "인천은 역세권·신도시 단지가 잇따라 높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분양가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선 만큼 수도권 외곽에서도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