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수용한다는 반응에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 시간으로 오전 10시경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천포인트 넘게 급등, 2.2% 오른 52,967포인트를 기록했다. S&P500은 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3% 넘게 각각 상승했다.
중동분쟁 해결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국채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날 브렌트유 선물은 2.9% 하락한 100.63달러로 10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고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 내린 92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bp(1베이시스포인트=0.01%) 하락한 4.921%를 기록했다.
보다 안정적인 정치적 환경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내수주와 금융주 등이 장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월마트는 2%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올랐다.
민주당의 정책이나 트럼프의 강경 조치 종료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헬스케어 주식들과 재생에너지 등의 주식들도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불리는 텍사스 지역의 데이터센터 관련해서 지역보호조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내세운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당선으로 AI관련 주식들은 약세를 보였다.
코어위브는 3.5%, 네비우스와 오라클은 각각 1% 내렸고, 엔비디아,마이크론,SK하이닉스 등도 소폭 하락했다. 텍사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중이고 막대한 기부 등 공화당을 지원해온 일론 머스크의 회사인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절대적으로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과 공화당이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이번 반등은 부분적으로 대통령의 초기 어조와 결과에 대한 반응 덕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교착 상태가 발생할 것이고, 역사적으로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CNBC는 역사적으로 정부가 분열된 상황에서 시장이 호조를 보여왔다는 점이 시장에 낙관적 분위기를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분열된 정부에서는 정책과 규제가 기업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모건 스탠리 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리먼은 시장은 ”시장은 한 정당에 지나치게 권력이 쏠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교착 상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중동 분쟁 해결에 대한 압력이 커진다면 현재 연준의 주요 관심사이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원인인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