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부동산 매매를 앞두고는 수십 번의 임장(현장 방문)을 통해 재개발 호재와 교통 등 입지 조건을 살핀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기업 실적을 꼼꼼히 분석한다. 하지만 자산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금리와 환율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
기획재정부 국장 등을 지낸 조원경 세종대 교수는 신간 <금리·환율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이런 식의 투자는 ‘엔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액셀만 밟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개별 투자 대상의 가치를 따지기에 앞서 시장 전체의 돈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책은 경제 기사를 읽는 데 필요한 기초 개념부터 짚는다. 통화정책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매파’는 무슨 뜻인지, 미국 중앙은행(Fed)과 그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풀어준다. 이를 소재로 금리가 주식·부동산·채권·예금 등 각 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설명한다.
저자는 “투자 고수들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어제 오른 급등주가 아니다”며 “그들은 달러인덱스와 미국 국채 금리처럼 시장 전체에 흐르는 돈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부터 살펴본다”고 강조한다. 환율에 관해숫자의 등락만 보는 데서 나아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구분하고, 그 변화가 보유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도록 독자를 이끈다.
투자에 적용하는 단계도 소개한다.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부동산·채권·금·가상자산 등에 어떻게 접근할지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무작정 따라하기’ 코너에서는 독자가 직접 숫자를 찾아 빈칸을 채우도록 했다. 개념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표를 찾아 읽는 연습까지 할 수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