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두달간 오스트리아 빈은 '메켈레의 도시'가 된다.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30)는 이 기간 빈에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세 곳을 잇달아 지휘한다. 19일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시작으로 12월에는 빈 필하모닉, 내년 1월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와 무대에 선다. 내년 1월 12일까지 빈에서만 여덟 차례 공연을 지휘한다.
세 악단 가운데 두 곳은 이미 이 젊은 지휘자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했다. 메켈레는 내년 9월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수석지휘자와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음악감독에 동시에 취임한다. 빈 필하모닉은 1933년 상임지휘자 제도를 폐지한 뒤 여러 객원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 왔다. 메켈레는 2024년 12월 말러 교향곡 6번으로 빈 필의 지휘대에 처음 섰으며, 오는 12월 2년 만에 다시 객원 지휘자로 돌아온다
55일간 펼쳐지는 일정의 첫 곡은 말러 교향곡 7번이다. 메켈레는 19일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RCO와 이 곡을 연주한다. 이튿날 같은 무대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과 버르토크의 단막 오페라 '푸른 수염 영주의 성'을 들려준다.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하는 버르토크의 오페라에는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존스턴이 유디트 역을, 바리톤 제럴드 핀리가 푸른 수염 역을 맡는다. 오스트리아 배우 슈테파니 라인슈페르거가 작품의 프롤로그를 낭독한다.
12월에는 메켈레와 빈 필하모닉이 네 차례 호흡을 맞춘다. 18일 빈 콘체르트하우스 대극장에 이어 19~21일에는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무대에 오른다. 네 공연 모두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시작해 토머스 아데스의 '아실라'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공연한다.
내년 1월에는 시카고 심포니가 메켈레와 함께하는 첫 유럽 투어의 일환으로 빈을 찾는다. 시카고 심포니는 독일 쾰른과 도르트무트 에센을 거쳐 빈에 온다. 11일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고국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을 지휘한다. 12일에는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RCO와 말러 7번으로 문을 연 메켈레의 빈 일정은 시카고 심포니와의 말러 9번으로 막을 내린다.
메켈레는 지난해 11월 RCO와 함께 한국을 찾아 서울과 부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