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내고 한국 요리 배운다"…외국인들 줄서는 '이곳' [현장+]

입력 2026-11-04 20:22

한 번에 10만 원이 넘는 적지 않은 가격. 그럼에도 티켓이 열리기 무섭게 매진 행렬이다.

오뚜기가 운영하는 쿠킹 경험 공간 '오키친 스튜디오'는 단순한 식품 구매 공간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요리를 배우고 즐기는 체험형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스튜디오가 지난 3월 오픈 4주년을 맞은 데 이어, 더 많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2024년 8월 부산에 '오키친 쿠킹하우스'까지 추가로 문을 열었다.

이들 공간의 폭발적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을 합산한 누적 신청자 수는 6만11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참여자는 3570명, 총 클래스 운영 횟수는 634회에 달한다. 특히 서울 스튜디오의 경우 자체 개발한 레시피만 463건에 달하고, 49개 제휴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오며 전문성을 다져왔다. 방문객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 중 평균 4.9점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오키친 스튜디오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부상했다. 최근 에어비앤비와 클룩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K-푸드를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10만~15만 원을 호가하는 적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인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싶다"며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부산 스튜디오의 경우 24명까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단체 관광객은 중화권과 일본의 비중이 높지만, 개인 관광객의 경우 전 세계 다양한 국적에서 찾아올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한식 문화를 알리는 무대로 전파를 탄 것도 이 같은 글로벌 인기를 뒷받침한다."오뚜기 참기름으로 K-푸드를 완성한다"
4일 서울 오키친 스튜디오에서 '오뚜기 참기름으로 만드는 K-FOOD' 쿠킹 클래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계량스푼 사용법을 익힌 뒤, 손가영 셰프의 시범과 안내에 따라 불고기 김밥, 잡채, 겉절이를 직접 조리했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잡채는 오뚜기 자른 당면을 활용해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겉절이는 '오늘밥상 겉절이 양념'을 통해 복잡한 양념 과정 없이 쉽고 빠르게 완성도를 높여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요리의 맛과 향을 깊이 있게 완성하는 핵심 식재료인 '참기름'은 한식의 숨은 주역이자 'K 소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용덕 오뚜기 참기름 담당 마케터는 "한식의 매운맛에는 향이 없지만,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향"이라며 "오뚜기 참기름은 1983년 출시 이래 40년 넘는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의 고소한 풍미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오뚜기 참기름은 소비자의 취향과 용도에 맞춘 정교한 3종 라인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에서 선보이는 오뚜기 참기름 3종은 볶음 참깨분을 사용해 김밥이나 나물 등에 대중적으로 쓰이는 '옛날 참기름', 100% 통참깨로 가장 균형 잡힌 향을 내는 스테디셀러 '고소한 참기름', 그리고 여과 과정을 줄여 향과 풍미를 극대화한 '방앗간 참기름'으로 세분화된다.

오뚜기 참기름은 이 같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참기름 수출액은 61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수출 중량은 657t으로 47.6%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오뚜기 참기름의 해외 판매는 특히 대만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뚜기는 앞으로 3대 핵심 전략 축을 가동해 참기름의 글로벌 저변을 한 차원 더 넓힌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4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료와 배전·착유 등 제품별 풍미를 한층 강화하는 '프로덕트(Product)', 비빔밥과 김밥을 넘어 샐러드 드레싱이나 면 요리 등 일상에서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레시피와 콘텐츠를 전파하는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그리고 해외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패키지와 스토리를 다듬는 '글로벌(Global)'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오뚜기는 한식진흥원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 대규모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민관 협력 글로벌 프로그램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외국인 5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클래스를 진행하는 한편, 서울관광재단 비짓서울 및 코리아그랜드세일페스타 등과 연계해 K-푸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