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쓰러지자 배운대로 가슴 압박한 중학생…기적의 7분

입력 2026-11-03 20:39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아버지가 중학생 아들의 발 빠른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졌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7시51분께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호흡 곤란을 겪으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아버지가 쓰러지는 장면을 본 아들 B군은 다급히 119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극도로 당황해 자택 주소를 전달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지체 없이 A씨의 부인 측으로 연락을 취해 거주지 주소를 확인한 뒤 현장으로 구급대를 긴급 출동시켰다.

그사이 A씨는 의식이 끊기며 심정지에 이르렀다. B군은 과거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익힌 심폐소생술 요령을 기억해 내 곧바로 아버지의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119구급상황센터 역시 B군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일정한 리듬에 맞춰 가슴 압박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B군이 구급대 도착 전까지 이어나간 심폐소생술 시간은 7분가량이었다.

신고 접수 후 오후 7시58분께 아파트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장 제세동을 비롯해 기도 확보 등 전문응급처치를 진행했으며, 마침내 A씨의 심장 박동이 돌아오게 됐다.

소방 당국은 어린 아들의 기민한 초기 조치와 접수 요원의 빠른 위치 파악,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실시간 지도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짚었다.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서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5.6%)에 견줘 약 2.7배 높게 나타났다.

B군 가족은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119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세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한 아들의 용기와 119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며 "심정지 환자 생존을 위해서는 최초 발견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