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이브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5257억원, 영업이익 188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 회사 분기 최대다.
하이브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조5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액은 3조6740억원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10% 늘었다. 증권업계 추정치였던 1645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에 그쳤다. 영업외비용이 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BTS로 공연·굿즈 결합 사업 모델 성과 확인
부문별로는 공연 매출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는 지난 3분기 공연에서만 매출 7268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공연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97% 늘어난 성과다. 회당 7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방탄소년단(BTS)의 유럽·미국 투어와 엔하이픈의 미주 투어 성과가 더해진 덕을 봤다. 르세라핌,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TWS, 아일릿, 캣츠아이, 코르티스 등도 투어 매출을 보탰다.
음반·음원 사업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828억원이었다. 지난 8월 발매해 빌보드200 1위에 오른 엔하이픈 앨범을 필두로 앤팀, 캣츠아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에반 등의 신보가 이 사업 실적을 견인했다.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넘어선 코르티스 미니 2집도 이 사업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MD(굿즈)·라이선싱 사업 매출은 지난 3분기 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가 늘었다. BTS 북미 투어가 있던 45일간 도시 12곳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팬이 MD 판매 현장에 모이면서 MD 상품 판매 수가 200만개를 넘긴 효과를 봤다. 하이브는 투어에 MD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BTS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재상 CEO “BTS 성과에 신인 아티스트 급성장 가려져”
하이브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도 진행했다. 최근 주가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엄청난 성과에 신인 아티스트의 급성장이 가려지는 경우도 많다”며 “데뷔 2년도 안 돼서 빌보드200 1위에 오르거나 데뷔 3년 만에 한일 양국에서 밀리언셀러(100만장 이상 판매)한 아티스트가 있었는가”라고 말했다. 과거 4~5년에 걸쳐 이뤘던 성과를 1~2년 만에 달성할 정도로 아티스트별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분명하단 설명이다.
BTS의 내년 하반기 활동 안내를 바란다는 요청에 대해선 이 CEO가 “1년 뒤 계획을 미리 말씀드리는 건 전세계 음악 시장어디에도 없다”며 “하이브가 해온 방식과 실적 레코드를 기반으로 회사를 믿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BTS) 아리랑 월드투어에 대해선 추가 공연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월드투어 이후에도 단체·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동남아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퍼포먼스 위주 아티스트가 성장하고 있는 데선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CEO는 “잠재력이 있는 시장에서 로컬(현지 아티스트)이 올라간다는 건 현지 제작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호를 주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며 “하이브는 국내에서만 성장시키지 않고 한국, 일본, 인도, 라틴 등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멀티 인프라로 동시 성장시킨다”고 말했다.
영업외비용이 늘어난 데 대해선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거액의 외화 현금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3분기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화평가 손실이 반영됐다”며 “영업과는 무관하게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외화 평가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오후 5시10분 기준 애프터마켓에서 전거래일 종가 대비 0.84% 내린 15만3700원을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