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라 싸다길래 일본행 끊었더니…정작 '이것' 더 비싸졌다

입력 2026-11-03 15:26
수정 2026-11-03 15:33

단풍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 등 가을철 외국인 수요가 일본 호텔 숙박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전체 방일객 수가 줄었는데도 이어지는 오름세는 내년 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호텔 데이터 분석업체 STR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내 호텔 평균 객실단가는 2만657엔(약 17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 상승했다. 8월 말부터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닛케이는 가을에 단풍을 보러 오는 해외 관광객이 많은 데다 국제회의 및 전시회 등이 잇따라 열려 비즈니스 방문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STR은 외국인 수요가 객실단가를 떠받치면서 내년 봄까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컸다. 도쿄의 평균 객실단가는 2만8276엔(약 24만원)으로 8.4% 올랐다. 반면 오사카는 1만8762엔(약 16만원)으로 19.7% 내렸다. 지난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기간에 숙박비가 뛰었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집계를 보면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3073만2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55.5%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일 관계가 냉각된 바 있다.

9월 한 달만 보면 국가별 방문객 비중은 한국이 가장 컸다. 한국인 방문객은 84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25.6% 늘어 9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인 방문객은 44.5% 감소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