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첫 집 마련, '영끌 절정' 2021년 넘어섰다

입력 2026-11-02 18:08
올해 수도권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마련한 사람 10명 중 6명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내려가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내 집을 마련하는 쪽을 택하는 젊은 층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30대 매수자가 2021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수) 열풍이 불던 때보다 많아지는 등 생애 첫 주택 매수 시장에서 젊은 층의 존재감이 커졌다.

2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도권에서 아파트와 빌라 등 집합건물을 생애 처음 매수한 20·30대는 13만21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만5833명)보다 24.9% 증가했다. 2021년(15만1219명) 후 5년 만의 최대다. 전체 생애 첫 매수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2.1%로 지난해(56.0%)보다 6.1%포인트 높아졌다.

매수세를 주도한 연령대는 30대다. 1~10월 30대 생애 첫 매수자는 11만1001명으로, 영끌 열풍이 분 2021년(10만7970명)을 넘어섰다. 전체 생애 첫 매수자의 52.2%에 달한다. 반면 40·50대 매수자는 6만639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며 2년 연속 감소했다. 20·30대 매수자가 40·50대의 약 두 배로 2024년(1.5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젊은 층의 매수세는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에 집중됐다. 서울에서는 노원구의 생애 첫 매수자가 3951명으로 지난해(1710명)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강서구(3574명), 강동구(3219명), 성북구(2836명), 구로구(2601명), 은평구(2561명) 등도 매수자가 많았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5314명), 안양 동안(3583명), 평택(3533명), 용인 수지(3513명), 수원 영통(3488명)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일자리가 가깝고 교통 여건이 양호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늦으면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에 20·30대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