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1박2일 깜짝방한…최태원과 HBM 공급 논의

입력 2026-11-01 18:07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과 SK그룹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삼성 및 SK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사장단 50여 명과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을 주제로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양사가 AI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올트먼 CEO는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사가 힘을 합쳐 고품질 AI를 세계에 대규모로 제공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AX에 대해선 “앞으로는 단순히 AI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쟁 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도입을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올트먼 CEO는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회동에서는 HBM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존 협력 사업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주요 임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가 방한한 배경에는 핵심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해 AI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과 SK는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주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로 합류했다. 오픈AI가 2029년까지 5000억달러를 들여 세계 주요 거점에 짓는 AI 데이터센터에 두 회사가 HBM을 대거 납품하면서다. 올트먼 CEO는 이날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원종환/송준영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