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공격을 재개할 경우 지리적 제한을 두지 않고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산을 공격 범위에 포함하도록 군사 표적 목록을 전면 수정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날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란) 군부대에 적의 모든 위협에 대해 즉각적이고 지리적 한계가 없는 대응을 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군사적 대응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새로운 군사적 공격이나 테러가 재발한다면 분쟁 종식의 시기와 조건을 이란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군부에는 공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지시도 내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보유한 물리적·비물리적 자산을 이란군의 타격 범위에 포함할 수 있도록 군사 표적 목록을 전면 갱신하라는 것이다.
다만 모즈타바는 비물리적 자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경고는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 지난 3월 전문가 회의를 거쳐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모즈타바가 지난 2월 공습 당시 부친과 함께 있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외부와 고립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