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 앞에 미사일이?"…방공미사일 '어벤저' 포착

입력 2026-10-31 20:01
수정 2026-10-31 20: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 단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위협이 높아진 가운데 대통령이 머무는 지역의 방공 경계가 강화된 모습이다.

3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어벤저' 방공시스템이 포착됐다. 이 매체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상 위협이 커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앞서 플로리다 지역 매체도 지난 23일 마러라고 리조트 앞바다의 바지선에 어벤저 방공시스템 이동식 발사대 2개조가 설치된 모습이 발견됐다고 지난 28일 전한 바 있다. 23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도착할 예정이었던 날이다.

해당 방공시스템의 배치 장면은 EPA통신이 지난 24일 사진으로 송고하면서도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뀐 팜비치 국제공항 남쪽에도 어벤저 방공시스템 1개조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벤저는 순항미사일이나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를 요격하는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미군의 고기동 다목적차량인 험비(HMMWV)에 탑재돼 이동하면서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지역에서 어벤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인근에 같은 방공시스템이 배치된 바 있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경호 환경의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비밀경호국은 "여전히 위협이 고조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경호 대상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첨단 도구와 기술, 그리고 새로운 방식들을 도입하며 경호 작전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서는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당국은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리조트 일대 공역에 임시 비행금지 조치를 적용했으며, 이를 계속 연장해왔다.

비밀경호국은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해당 지역의 비행금지 조치를 상시화해 달라고 항공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