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당장의 입주실적은 전국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4371가구로 작년 동기(3만3283가구)보다 33.3% 증가했다. 상당수가 아파트 물량(3만7721가구)이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11만3676가구로 작년 동기(11만1946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 물량은 늘어났지만 경기(-11.1%)와 인천(-14.7%)은 인허가가 줄어든 탓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인허가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9월 지방 인허가는 7만6197가구로 작년 동기(10만7376가구)보다 29.0% 줄었다.
누적 착공실적도 엇갈렸다. 서울은 2만1855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36.5%, 인천은 1만9049가구로 84.5% 각각 늘었지만 경기도(5만5143가구)는 27.0% 감소했다. 경기도의 영향으로 수도권 전체 착공도 5.7% 줄어든 9만6047가구였다.
입주 가능한 주택을 나타내는 준공 물량은 서울 2만6천881가구(-17.6%), 경기 5만697가구(-24.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진했다. 아파트만 놓고봐도 전국 준공물량은 28.1%줄어든 14민8570가구에 그쳤다.
미분양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9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941가구로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9월 말 기준 2만7549가구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3077가구)였고, 이어 경남(3067가구), 경북(2778가구), 충남(2652가구), 부산(2455가구) 등 순이었다.
매매 거래와 전월세 손바뀜이 부진한 가운데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뚜렸했다. 전국 전세 거래량은 9월 기준 5만9482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25.7% 감소했고, 월세 거래량은 13만6728건으로 9.3% 줄었다. 올해 누적 월세 거래 비중은 68.6%로 작년 동기보다 6.0%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1∼9월 누적 월세 거래 비중도 44.4%에서 52.7%로 높아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