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일자리 사라질 판"…'한지민 언니' 서은혜 오열

입력 2026-10-29 22:43
수정 2026-10-29 22:52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다운증후군 작가 서은혜(개명 전 정은혜)씨가 경기도의 장애인 공공일자리 예산 삭감으로 동료 작가 3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

서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영상에서 올해 127억원이었던 경기도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 예산이 내년에 전액 삭감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함께 그림을 그려온 동료들이 급여를 받으며 창작 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사실에 서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서씨는 "우리가 다 일자리에서 그림 일을 하면서 그걸 급여를 받고 있었는데 할 수 없어졌다. 오빠도 그림 그리고 있는데"라며 울먹였다. 이어 "난 괜찮다. 손님이 오면 또 사인도 해야 한다"면서도 "동료들 없으면 안 된다. 작가들이 없으면 숨이 막힌다"고 호소했다.

또 "저도 그만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래도 해야 한다"며 동료들과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경기도가 최근 마련한 2027년도 본예산 1차 조정안에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예산이 전액 빠졌다.

이 사업은 경기도가 비용을 모두 부담해 중증장애인에게 권익옹호·문화예술·인식개선 등 3개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127억원을 들여 857명이 참여했으며, 근무 시간에 따라 월 80만~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사업비가 제외되자 정치권과 장애인 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중증 장애인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돈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하루아침에 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해버린 오세훈 서울시장과 똑 닮았다는 비난을 감당하기에 너무 어렵다"고 비판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지난 27~28일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예산 삭감안에 항의했다.

경기도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 단계는 아니라며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비를 다시 반영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의 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도비 100% 사업이어서 예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산 삭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애인 단체 분들과 계속 소통하며 그분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검토 중으로 최종 본예산 편성 시 다시 예산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추 지사 역시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내년도 본예산 관련 글을 올려 "장애인 관련 예산은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