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위기·지역 불균형 방치 땐 사회 갈등 심화"

입력 2026-10-29 21:45
수정 2026-10-29 21:54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가 29일 공동 학술대회를 열고 인구 위기와 지역 균형발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 그리고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간 불균형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사회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세익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세대일수록 첫 출산이 늦어졌지만, 둘째를 낳은 여성의 출산 간격은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며 "둘째 이후 출산이 줄어든 것은 '늦게 낳기'보다 '더 낳지 않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예진 부산대 교수는 지역의 평균 근로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고, 지역 내 소득불평등이 클수록 출산율과 혼인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지역 소멸 대응책에 대해 정준호 강원대 교수는 같은 산업군 내에서도 기획 등 핵심 업무 일자리는 수도권에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해도 핵심 업무까지 함께 옮겨 가는 것은 아니"라며 "생산시설 유치만으로는 지역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종관 연세대 교수는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인구 유입은 늘었지만 상당 부분은 인근 지역에서 옮겨온 것"이라며 "(기관 이전을) 소수 거점 도시에 집중했다면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