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원청 임단협 5개월 만에 타결…하청노조 고공농성은 계속

입력 2026-10-29 18:39


한화오션 원청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약 5개월 만에 타결됐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21일째 고공농성을 이어온 원청 노조 지회장도 농성을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하청노조와의 원청 단체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어 노사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한화오션 원청 정규직 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는 29일 총회를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4707명 가운데 4422명이 참여해 투표율 93.95%를 기록했다. 이 중 2212명(50.02%)이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타결일시금·상생격려금 등을 포함한 일시금 850만원 지급, 연 10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이 담겼다. 경조사비와 취학 직전 자녀지원금도 인상하고 신입사원 채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올해 말까지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표를 바탕으로 재무·전략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년에 도달한 조합원은 생산 촉탁직으로 1년간 재고용하고, 심의 기준에 따라 추가 1년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합의안 가결에 따라 지난 8일부터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농성 21일 만인 이날 크레인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노사는 합의안 조인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반면 하청노조와의 원청 단체교섭은 여전히 난항이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4명은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거제사업장 내 공장 지붕과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 30일째인 이날 경남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참여하는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원청교섭 쟁취 경남대책위원회’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에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한화오션이 지난 22일 3차 교섭에서 노조 요구안 36개 조항 가운데 작업장 시설 개선과 산업안전 등 6개 조항만 교섭 의제로 인정하고, 임금·복지·고용·노조 활동 관련 요구는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도와 고용노동부가 노사 협의의 장을 마련하고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청 정규직 노사의 임단협은 타결됐지만 하청노조와의 교섭은 의제 범위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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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