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한 송파서 무슨 부정선거?"…민주, 장동혁 정면 반박

입력 2026-10-29 18:1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올림픽공원 투표지 공개검증을 두고 부정선거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근거 없는 결론을 미리 내리지 말라고 맞섰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크게 이긴 송파구에서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가 검증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부정선거를 기정사실화했다"며 "무엇이 부정선거의 증거인지는 수사 결과로 판단할 문제이지, 정당 대표가 현장에서 미리 결론 내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자체는 선거 관리의 문제로 봤다. 다만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명백한 선거관리 부실"이라면서도 "선거관리의 잘못이 곧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 수사에서도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장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행정안전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송파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원오 후보를 4만7512표 차로 앞섰고, 송파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서강석 후보가 3만4000표 넘는 격차로 승리했다는 점을 짚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긴 송파구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제는 특검 조사에 맡기고 올림픽공원 사태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앞서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공개검증 과정에서 봉인지가 훼손되거나 다시 손댄 흔적이 있는 보관함, 다른 동의 투표지가 섞인 사례, 개표 집계보다 실제 투표지가 부족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는 게 장 대표 측 주장이다. 투표지 색상과 여백이 다르거나 관리관 날인이 빠진 사례도 문제로 거론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투표함이 반출된 뒤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특검은 투표함을 경찰과 무슨 작전이라도 하듯 야반도주하듯 들고 사라졌다"며 "어제 검증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선거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투표함에는 또 다른 부정선거 증거들이 남아 있다"고 규정했다.

이후 페이스북에도 "선관위는 이번 사건의 피의자다. 증거물을 피의자의 손에 맡기는 수사는 없다"며 특검의 투표지 이송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공개검증 결과만으로는 부정선거를 뒷받침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쪽이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250만 장 가까운 투표용지를 검증했는데 부정선거라고 할 만한 사항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올림픽공원 정상화에 협조하고 장기간 점거로 피해를 본 체육단체와 시민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