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차남 이윤호 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관저의 수돗물 사용량이 윤석열 전 대통령 때보다 많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어, 관저 운영 전반에 대한 설명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청와대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와 차남 이윤호 씨가 현재 한남동 관저에 거주하고 있다. 청와대는 또 관저 구역에 전임 정부가 설치한 시설 일부가 남아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현황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천 의원은 청년들이 전셋집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 아들이 관저에 사는 것을 청년들이 납득하겠느냐며 '아빠찬스'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별도의 집에 살고 있던 34세의 성인 아들이 아빠 찬스로 대통령 관저에서 사는 것이 말이 되나. 전부 우리 세금이다"라며 "우리 청년들 주거비와 생활비는 다 올라갔는데 대통령 차남만 아빠찬스로 관저에서 공짜로 먹고 마시며 지낸다. 수도요금이 많이 나온 것이 우연이 아니다"고 했다.
대통령 자녀의 관저 거주가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1년, 딸 다혜 씨가 태국에서 귀국한 뒤 자녀와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1년 가까이 지낸 사실이 알려지며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는 법령 위반이나 부적절한 점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결혼해 독립 가구를 꾸린 다혜 씨와 달리, 윤호 씨는 미혼으로 알려진 만큼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관저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수도요금 고지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입주(2025년 6월 5일) 후 1년간 관저 수도 사용량은 8612t, 요금은 2861만원이었다. 윤 전 대통령 입주 첫 1년(7406t, 2359만원)보다 사용량은 16.3%, 요금은 21.3% 증가했다.
다만 사용량 증가와 차남 거주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증가분 1206t은 성인 한 명의 연간 가정용 사용량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관저에는 대통령 가족 외에도 경호·관리 인력이 상주하고 조경·청소·시설 관리에도 물이 쓰이는 만큼, 사용량만으로 사적 이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비교 시점도 이 대통령은 여름(6월), 윤 전 대통령은 겨울(11월)로 계절 차이가 반영됐을 수 있다.
청와대는 연내 청와대 관저로 이사를 마칠 예정이며, 이사 날짜는 경호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