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화장품 넘어 피부과용 의료기기 만든다…종합 스킨케어 기업으로

입력 2026-10-28 15:57

에이피알이 화장품과 가정용 뷰티 기기를 넘어 피부과용 의료기기와 스킨부스터로 사업을 확대한다. 자체 연구개발(R&D) 기술과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피부 관리부터 전문적인 시술에 쓰이는 제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스킨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이피알은 집속형 초음파(HIFU)를 활용한 피부과용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의 연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EBD는 초음파 등의 에너지를 피부의 목표층에 전달하는 장비다. 국내 3등급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성능과 사용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부품인 트랜스듀서와 고주파 구동부, 출력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개발했다. 에너지를 원하는 피부 층에 정밀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확보해 기존 가정용 뷰티 기기뿐 아니라 전문 의료기기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제품 판매 이후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2023년 정관에 의료기기 개발·제조·판매업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의료기기 소모품과 의료용구 개발, 의료기기 수리업을 사업 목적에 넣었다. 기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모품 공급과 유지보수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사업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칠레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일 칠레에서 현지 클리닉 관계자와 의료진 등 약 300명을 초청해 제품 소개 행사를 열었다. 공식 출시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칠레에서 유통망을 확보한 뒤 인근 주요국으로 판매 범위를 넓히고, 일본과 중동으로도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에 공급하는 제품은 ‘에이지알’과 ‘에이지알 플러스 G’ 두 종류다. 모두 연어 DNA에서 유래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소재를 기반으로 개발했지만 용도는 다르다. 에이지알은 피부에 바르는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이고, 에이지알 플러스 G는 피하에 주입하는 조직 수복용 생체 재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각각 2등급 의료기기 관련 인증과 수출용 4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에이피알은 자체 생산시설도 가동하고 있다. 경기 평택에 있는 에이피알팩토리 제3캠퍼스는 PN 소재 전문 생산시설이다. 환경 인허가와 제조·품질관리 체계 구축을 거쳐 올해 7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피부과용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는 서울 가산동의 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라인에서 자체 생산한다.

에이피알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건 피부의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는 ‘롱제비티’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단기적인 피부 개선을 넘어 장기적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과 가정용 기기에서 쌓은 기술을 전문 의료기기로 확장하고,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국내외 공급까지 직접 수행하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글로벌 뷰티 포럼에서 ‘롱제비티의 대중화’를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상의 컨디션과 자신감을 오래 유지하는 삶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진입 장벽과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취지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