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공모주 '그림의 떡'아시아투자자…블룸버그가 주목한 주식은?

입력 2026-10-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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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본업인 기업으로는 처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앤스로픽의 공모에 참여하기 원하는 아시아 투자자들도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 외 투자자들이 상장전 공모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되자 아시아 지역의 일부 파생상품이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와 연동된 파생 상품 등 다양한 대리투자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

그러나 기초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등은 앤스로픽과 무관한 위험까지 수반된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앤스로픽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공모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일본과 호주가 이 회사의 해외 공모 대상에 포함돼있으나 높은 수요와 여러 규제를 감안하면 사실상 공모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의 공모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시아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주주 기업부터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와 연동된 파생 상품, 반도체 주식과 하드웨어 상품 등 다양한 대리투자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중에는 앤스로픽에 일찍 투자한 아시아기업들이 있다. 이 가운데에는 SK텔레콤도 포함돼있다. 또 앤스로픽이 상장으로 모은 자금을 내년에 8천억달러 가까이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AI칩에 들어갈 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앤스로픽의 공급업체도 수혜대상으로 꼽힌다.

한국의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초기 투자를 시작한 이후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우선주 386만주, 약 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당시 앤스로픽이 약 9천 8백억달러로 평가받던 시점으로 장부상 지분 가치는 3조 5,050억원으로 평가됐다.

앤스로픽이 상장후 최대 2조달러까지 평가받는다면 SK텔레콤의 앤스로픽 지분 가치는 7조원에 달하게 된다. 특히 2023년의 초기 투자투자자로서 초기 투자에 적용된 우선주 전환 조건과 희석 방지 조항이 있어 상장 후 얼마까지 가치가 늘어날 지 관전 포인트다.

이 회사는 앤스로픽과 상업적 파트너십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앤스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통신 특화 AI 모델 공동 개발과 글로벌 통신 시장 진출 협력, AI 인프라와 보안 분야로 협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호주 최대은행인 커먼웰스 은행은 1년여전에 앤스로픽의 지분에 투자해 6월말 기준으로 보유 지분의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NEC는 4월에 일본의 첫번째 글로벌 파트너가 됐다. 이 후 NEC는 앤스로픽과 8개의 일본 금융 기관과 함께 금융 산업을 위한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클로드를 일본 기업과 공공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공급업체인 핵심 반도체 기업들도 앤스로픽의 기업 공개에 따른 수혜 대상이다.

앤스로픽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8천만달러 규모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의 수혜 대상은 앤스로픽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첨단 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목한 TSMC와 AI컴퓨팅에 사용되는 HBM의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이다.

앤스로픽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해도 공모에 참여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그러나 앤스로픽의 가치에 연계된 레버리지 파생상품 같은 분야의 투자는 앤스로픽뿐 아니라 파생상품 자체의 위험까지 수반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의 전무이사 베이-세른 링은 "앤스로픽의 공급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엄청난 경쟁 압력과 개발 병목 현상 등 앤스로픽의 수익성 확보 전망이 불확실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와 온라인 거래 플랫폼들은 이미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OKX가 만기일이 없는 앤스로픽 연계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했고 6월에는 바이낸스도 유사한 상품을 선보였다.

하이퍼리퀴드의 엔트로피IO 거래소에서는 앤스로픽과 연계된 무기한 선물이 약 1조 8800억 달러의 가치를 나타냈다. PU 프라임 등 여러 플랫폼은 기초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투기할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상품을 도입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