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의 확산이 멈추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단계를 낮췄지만, 큰불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5분을 기해 구룡마을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주변으로 불이 더 번지지는 않고 있으나 진화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은 이날 오후 3시49분께 발생했으며, 3시51분께 구룡마을 2지구에서 화재가 났다는 첫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취약 지역의 특성과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오후 3시5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오후 4시29분께 2단계로 높였다.
2지구에서 시작된 불길은 1지구로 옮겨붙은 뒤 바람을 타고 인접한 3·7지구까지 번졌다. 현장 주변에 진화용수가 부족해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으며, 사상자나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산·주거 피해는 2지구와 인근 1·3지구를 중심으로 77가구, 107명에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은 인력 약 800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민을 위한 임시 거처도 마련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강남구는 인근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을 비상 대피소로 마련 중이다"며 "원하는 주민들은 인근 호텔로도 이동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