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2 임단협 출구 찾았다…한화오션 고공농성도 분수령

입력 2026-10-27 22:17
수정 2026-10-27 22:19


조선 빅2가 올해 임단협에서 잇따라 접점을 찾으며 장기화한 노사 갈등이 전환점을 맞았다.

HD현대중공업은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됐고, 한화오션은 고공농성 속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는 이날 오후 30차 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타결일시금·상생격려금 등을 포함한 일시금 850만원 지급,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제공 등이 담겼다. 경조사비 일부 인상과 취학 직전 자녀지원금 인상, 신입사원 채용에도 합의했다.

주요 쟁점이었던 성과급 제도와 정년퇴직자 재고용 문제에서도 접점을 찾았다. 노사는 올해 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표를 바탕으로 재무·전략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년퇴직 조합자는 생산 촉탁직으로 1년간 재고용하고, 별도 심의 기준을 마련해 추가 1년 연장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잠정합의는 교섭 장기화와 고공농성으로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거제사업장 내 시설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왔으며,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지상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노사는 오는 28일 대의원 심의와 조합원 설명회 등을 거쳐 29일 찬반투표로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한다.

한화오션 하청노조도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별도의 농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을 끌어내며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8193명 중 772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4253명(55.06%)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94.28%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과 200%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및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이를 통해 조합원 1인당 평균 약 4136만원의 보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교섭 과정에서 11차례 부분파업과 1차 잠정합의안 부결을 겪었다. 이후 임금 인상분의 고정성을 높이고 일시금을 추가한 2차 합의안으로 최종 가결을 이끌어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통합 이후 달랐던 취업규칙과 단체협약도 정비하고, 고용안정 방안 협의와 산업전환 특별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조선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앞서 올해 임단협을 가장 먼저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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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