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구룡마을 화재, 77가구·107명 피해…비상대피소로

입력 2026-10-27 19:49
수정 2026-10-27 20:11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바람을 타고 확산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 용수 부족으로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오후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1지구로 번진 뒤 바람의 영향으로 3지구를 거쳐 7지구 인근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소방은 연소 확대를 최대한 저지하고 있지만 현재 주변 용수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로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룡산을 향하던 불길이 풍향 변화로 3지구와 7지구 쪽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용수 부족 등의 여건으로 진압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은 헬기 6대를 투입해 구룡산 산불과 마을 3지구의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체 진화 작업에는 인력 약 800명과 헬기를 포함한 장비 110대가 동원됐다.

최초 발화 지역인 2지구와 인접한 1·3지구에서는 현재까지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사상자와 실종자 등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강남구는 이재민을 수용할 비상 대피소를 준비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강남구는 인근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을 비상 대피소로 마련 중이다"며 "원하는 주민들은 인근 호텔로도 이동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화재 신고는 이날 오후 3시51분께 처음 접수됐다. 소방은 같은 시각 출동 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향했다. 취약 지역인 데다 주변으로 불이 번질 우려가 있어 오후 3시5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30분 뒤인 오후 4시29분께 2단계로 높였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최초 신고 접수 후 화재 진압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화재 원인은 경찰과 협조해 추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