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로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더 라이프이스트-김영헌의 마중물]

입력 2026-10-28 16:28

얼마 전 경영 커뮤니티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리더로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것은 자신의 리더십 판단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는 결국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에서 나온다. 또한 자신의 강점과 한계, 가치와 우선순위를 알고 그것을 삶에서 표현하는 과정이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과 연결된다. 이는 곧 리더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미션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전직 CEO 출신의 A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저의 인생 여정을 돌이켜 보면 성취, 성과, 지위, 역할에 몰입할 때가 많았고, 주어진 환경과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통해 성취해 보기도 하였으나, 과연 ‘나의 미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빠르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질문을 받고 스스로 생각해보니 저는 “호기심, 도전,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제가 소중하게 생각해 스스로 동기부여 해오며 살아오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공직에 근무하는 B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가치는 신뢰입니다. 사람 사이의 신뢰는 거창한 행동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조직의 리더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구성원들에게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두 번째 가치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입니다, 이것은 신뢰를 지속시키는 방법입니다. 이에 제가 한 약속을 기록하고 관리하며, 말하기 보다 먼저 듣는 습관을 지속하겠습니다“

중간관리자 C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는 신념과 신의입니다. 제가 신념과 신의를 중요시 한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의 신념과 신의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정보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를 유지하겠습니다. 제가 이루고 싶은 리더의 모습은 첫째, 함께하는 사람들과 신의를 지키며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둘째는 저 혼자 앞서가는 리더가 아니라 선배, 동료,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상기 세 가지 사례에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어떤 부분에 공감하는지요? 이는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다. 우선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설정하거나, 필요하다면 재설정하여 주기적으로 성찰하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첫째, 타인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한다. 리더에게는 조직의 성과 요구, 상사의 기대, 구성원의 바람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모두 중요하지만, 모든 기대를 충족시키며 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핵심 가치가 명확해야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살피면서도 “내가 책임지고 선택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이것이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는 출발점이다.

둘째, 가치가 충돌하는 순간에 선택할 기준을 잡아 준다. 리더십의 어려움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할 때보다, 둘 다 중요한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 드러난다. 예를 들면, 성과와 구성원의 건강, 조직에 대한 충성과 정직한 문제 제기, 업무에 대한 책임과 가족과의 약속 등이 충돌할 때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가치의 목록을 넘어선 우선순위이다. “나는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감수할 것인가”, “무엇만큼은 희생하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해 두어야 어려운 선택을 설명하고 책임질 수 있다.

셋째. 말과 행동을 연결하여 신뢰를 만들 수 있다. 리더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실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구성원을 질책한다면, 조직 구성원들은 선언보다 행동을 믿는다. 가치를 정립한다는 것은 그 가치에 맞는 행동 기준까지 세우는 일이다. 예를 들어 ‘존중’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를 “성과는 엄격하게 점검하되, 사람의 존엄은 지킨다”로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관성이 쌓일 때 조직 구성원은 리더를 신뢰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깊이 성찰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 사람만의 소중한 것이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리더는 자신의 기준을 설명하면서도 “이 사람은 무엇을 지키려 하는가?”, “이 선택이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구성원을 이해하고 성장을 돕는 코칭 리더십의 바탕이 된다.

한편 ‘진정한 자기 자신’은 한 번 발견하면 완성되는 고정된 모습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계속 알아 가고 다듬어 가야 한다. 자신에게 충실한 태도에는 자신의 편견과 잘못을 수정하는 책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마중물 질문 예시는 다음과 같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과 판단기준, 경험에서 드러난 핵심가치, 선택의 경계와 우선순위, 가치와 실천의 일치 여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인의 권리나 예상되는 결과 앞에서도 정당한가?
-내 삶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에 나는 무엇을 지키고 실현했는가?
-인정이나 이익을 얻더라도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덕목은 무엇인가?
-내가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이 실제 어떤 행동으로 드러났는가?

결국, 리더 자신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아야, 무엇을 위해 사람들을 이끌고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지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이 판단의 출발점이 된다. 리더로서 진정한 자기다움이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과 상대방의 비판에 자신의 판단을 재 점검할 수 있는 여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span>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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