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낙오주가 피난처로"…애플, 나스닥100과 거꾸로 가는 '안티 AI주' 됐다

입력 2026-10-27 00:05
수정 2026-10-27 00:14

애플은 미국의 주요 대형기술주중 하나이지만, 이제는 미국의 대표 기술주의 흐름과 벗어난 안티 AI주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애플과 나스닥 100지수의 상관 관계가 지난 3개월간 -0.1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스닥100은 미국의 대표적 기술주의 흐름을 추종하는 지수이며 나스닥 100지수와의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AI 분야에서 앞서가는 반도체 기업 등 기술주들이 10월 한달간 하락하는 동안 애플 주가는 4.4% 상승했다. 일부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과도한 차입을 하고 있다는 우려속에 나스닥 100은 10월 들어 5% 하락했다.

2020년 한때 애플과 나스닥 100 지수의 상관관계는 0.97에 달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이 상관관계는 0.91을 유지했었다.

이 같은 급격한 괴리는 다른 주요 기술 기업에 비해 애플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뒤처지고 있고 비용 투자도 적다는 것을 반영한다. 많은 기술 기업들이 자체적인 AI모델과 AI에이전트까지 출시하고 있으나 애플은 시리 AI가 포함된 iOS 27을 올해 9월 14일에야 출시했다.

애플의 느리지만 신중한 AI 접근 방식은 AI투자에 대한 회의가 시장에 일어날 때마다 주가가 반대로 오르는 것으로 보상받고 있다.

여기에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의 판매 호조와 이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예약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의 배송이 1월말까지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이 같은 분리가 나스닥 100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AI관련 변동성이 커지는 동안에는 애플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