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이 11억인데 누가 사요"…7개월 만에 부동산 갔다가 '화들짝'

입력 2026-10-28 14:00
수정 2026-10-28 14:55

서울에서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이달 12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11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7개월 만이다. 한강 이남 지역의 11개 자치구의 평균 집값은 지난달 20억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북과 강남 모두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상승률이 높아 서민·중산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매매가 상승률이 이달 들어 크게 둔화한 데다 거래량도 줄고 있어 높은 집값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은 12억19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11억9366만원)보다 828만원 상승해 처음으로 12억원대를 기록했다.

강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집값은 2022년 2월(10억487만원) 처음 10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올해 3월(11억1831만원) 11억원을 돌파하기까지 49개월이 걸렸다. 이 지역의 평균 집값이 2022년 6월 10억140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당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2023년 8월 9억1788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1년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다시 본격화하면서 작년 7월 10억원대로 올라서더니 8개월 뒤인 올해 3월(11억1831만원) 처음으로 11억원을 넘겼다. 이후 한국은행이 7·8월에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집값은 잡히지 않고 불과 7개월 뒤인 이달 12억원을 돌파했다.

한강 이남에 있는 11개 자치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20억196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20억791만원)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한 이후 한 달 새 1170만원 더 올랐다. 한강 이남 지역의 평균 집값은 작년 4월 처음 16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불과 2개월 뒤인 6월 17억원을 뚫었고, 3개월 뒤인 9월 18억원, 4개월 뒤인 올해 1월 19억원을 연달아 돌파했다.

강남·강북 모두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집값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월간 상승률이 지난달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로, 한 달 전보다 1.52% 올랐다. 다음으로 종로구(1.32%) 도봉구(1.29%) 성북구(1.25%)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강남구(-0.33%)와 서초구(-0.04%)의 집값은 같은 기간 하락했고, 용산구(0.06%) 성동구(0.13%) 광진구(0.27%) 마포구(0.32%) 등 한강벨트 지역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집값이 전고점을 갈아치우며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속도는 이달 들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 상승률은 이달 0.61%로, 전월(1.1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8월(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5월 8990건에서 8월 3599건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3394건(지난 27일 집계 기준)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장기간 상승하면서 매수자의 심리적 저항이 커진 만큼 상승률 둔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월세 시장 불안으로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여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