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美 감염병학회서 제프티 뎅기열 임상 개발 전략 발표

입력 2026-10-26 11:31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감염병학회에서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CP-COV03)의 뎅기열 임상시험 진행 현황과 향후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1~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감염병 분야 국제학술대회 ‘ID위크 2026’(IDWeek 2026)에서 제프티의 뎅기열 및 유사 감염병 통합 임상 2/3상(DEN-201)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발표는 데이비 스미스 미국 UC샌디에이고 의대 교수가 맡았다. 스미스 교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코로나19 치료제 연구를 수행한 감염병 전문가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인 ‘ACTIV-2’에서 국제 임상시험 프로토콜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스미스 교수는 “뎅기열과 기타 발열성 바이러스 질환은 초기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워 안전하고 광범위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프티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숙주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현대바이오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뎅기열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베트남 보건부 승인을 받아 하노이 국립열대질환병원과 띠엔장종합병원에서 환자 등록과 투약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한 초기 안전성 분석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SAE)과 사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시험약과 관련된 것으로 평가된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의 위장관계 증상이었다.

현대바이오는 임상 2상에서 확보하는 용량별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3상 투여 용량을 결정할 계획이다. 임상 3상에서는 뎅기열뿐 아니라 지카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여러 감염병을 하나의 임상시험에서 평가하는 바스켓 임상 설계를 추진한다.

치료 대상 연령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당국은 성인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소아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후속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김택성 현대바이오 미국 법인 대표는 “베트남 임상에서 축적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과 글로벌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뎅기열에서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고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