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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가는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이익 체력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는 그대로 보유하고, 여유 현금이 있다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비중을 확대할 기회입니다.”
올해로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8년차인 박찬규 미래에셋증권 WM대치점 팀장(사진)은 25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팔기보다 분할 매수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이들 종목의 장부가치를 근거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18만원에 근접한 21만원대, SK하이닉스는 PBR 1배인 100만원에 가까운 120만원대로 내려왔다.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연쇄 파산 같은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PBR 1.1배 안팎에서 시장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S&P500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8.8배로 최근 3년 평균(21배)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반등의 열쇠로 AI 투자의 수익성 확인을 꼽았다. 한국과 미국 기업 모두 주당순이익(EPS)이 견조하게 늘고 있는 만큼 이번주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되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물가·금리 동반 상승은 변수다. 박 팀장은 “4분기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미국 중간선거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서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 6개월간 미국 증시가 평균 15~16%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는 이익 체력이 있는 종목으로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가장 먼저 조정받은 조선·방위산업·원전·전력기기는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미리 정한 손실 구간을 넘으면 물타기보다 손절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투톱과 삼성전기는 이익 가시성이 있어 끝까지 들고 가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가 이어지고 매물 부담이 작은 2차전지도 추가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주식 비중을 7 대 3 또는 6 대 4로 가져가길 추천했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 3사는 2027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일 수 있지만 2028년부터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을 미국 달러 자산의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전체 자산은 주식 50%, 채권 30%, 금 10%, 현금 10% 비중으로 가져가길 추천했다. 단 채권 자산은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만기수익률이 연 4.7~5.0% 수준인 3~5년 만기 채권으로 담아야 한다. 그는 “최근 대치동 자산가들도 부동산 매각 대금을 채권에 넣어두고 관망하면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핵심주의 분할 매수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상승장에서는 시장을 따라가면 되지만 하락장에선 자산을 지키기 위한 원칙을 정해야 한다”며 “보유 기업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