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머물던 북항에 기름 87L 유출…신고 안한 유조선 적발

입력 2026-10-25 15:00


흑상어 '부캉이'가 머물던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근 바다에 기름을 유출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유조선이 적발됐다.

25일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23일 북항 친수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해양오염 사고를 조사해 약 24시간 만에 유출 선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조선의 유류 이송 호스에서 기름 약 87L가 바다로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이 처음 신고를 접수한 시각은 23일 낮 12시23분께다. 북항 친수공원 인근 해상에 기름이 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경은 부산시와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선박 8척과 인력 40여 명을 투입했다.



현장에서는 기름이 주변으로 퍼지는 것을 막고 유출유를 회수·분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긴급 방제는 신고 당일 오후 6시30분께 마무리됐다.

해경은 방제와 병행해 유출 경위를 조사했다. 주변 선박을 탐문하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협조를 받아 선박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폐쇄회로TV(CCTV) 영상 확인과 해상 시료 채취, 기름의 성분 특성을 비교하는 유지문 분석도 실시했다.

조사에서는 해상에서 수거한 기름과 해당 유조선에서 확보한 시료의 성분 특성이 일치했다. 유류 이송 호스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 행위자도 유출을 시인했다. 유조선 측은 사고 사실을 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해역은 부캉이가 머물던 북항 친수공원 인근이어서 기름 유출이 상어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부캉이가 장시간 모습을 보이지 않자 감각기관이 예민한 상어가 기름을 피해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고 깊은 곳에 머무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기름 유출과 부캉이의 행동 변화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자취를 감췄던 부캉이는 지난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기존에 머물던 수로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이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신속한 방제와 과학적인 분석, 현장조사를 통해 해양오염 행위를 확인했다"며 "해양오염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해 해양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