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팹리스” 대표 기업 파두 실적 껑충

입력 2026-10-25 09:30
국내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이하 AI) 열풍을 발판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산업 구조 속에서 파두와 리벨리온·딥엑스 등이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확대하면서 K-팹리스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8% 증가한 75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603억 3000만 달러로 전체 ICT 수출의 80.3%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540억 7000만 달러로 358.6% 증가한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54억 9000만 달러로 28.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제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팹리스 산업의 위상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K-팹리스 일병 구하기’ 보고서에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63%지만 비메모리는 3%이며 팹리스는 약 1%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반면 엔비디아가 선도하는 미국의 점유율은 70%이며 대만과 중국은 각각 14%와 12%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상위 10대 팹리스 기업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414억 5000만 달러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AMD를 비롯한 미국 기업 6곳이 이름을 올렸고 대만 기업 3곳과 중국 기업 1곳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AI 관련 반도체 기술과 공급 실적을 앞세워 성장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설계 기업 파두는 지난 19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1436억 원과 영업이익 36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매출 732억 원과 영업이익 162억 원으로 세운 창립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또 올해 10월 현재까지 공시 기준 신규 수주액도 약 4563억 원에 달해 4분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리벨리온과 딥엑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매출 320억 원을 기록해 2024년 103억 원보다 약 3배 성장했다.

딥엑스의 매출도 2024년 10억 2000만 원에서 지난해 약 33억 2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