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제한에도 곳곳 집회…루브르 닫고 경찰 7만명 배치

입력 2026-10-24 21:52

프랑스에서 고물가와 생활고, 공공부문 투자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24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열렸다. 정부는 경찰 등 7만명을 배치했고, 파리에서는 주요 지하철역과 문화시설이 문을 닫았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노동조합과 학생,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 등이 집회와 행진에 나섰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700건 이상의 행동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시위에는 정부 추산 55만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약탈과 시설물 파손이 발생했다.

당국은 혼란 재발을 막겠다며 지난주보다 1만명 많은 경력을 동원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전국에서 135명을 체포하고 폭죽과 새총, 사제 무기 등을 압수했다면서도 현재까지 중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리 경찰은 당초 바스티유 광장 중심으로 논의됐던 행진 경로를 도심 외곽으로 변경했다. 시위가 전면 금지된 리옹에서는 약 150명이 도로 봉쇄를 시도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해 해산에 나섰다. 주최 측은 집회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했지만 정부는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하루 휴관했고, 아트 바젤 파리는 전날 조기 폐막했다. 상점들은 유리창에 나무판을 설치하거나 상품을 치우며 피해에 대비했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오는 31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를레앙에서는 반극우 집회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마린 르펜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함께 비판했다.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 1만1000명, 주최 측 추산 2만6000명이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