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하 '극장판 치이카와')이 개봉 25일째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극장가 흥행과 함께 굿즈 매장 오픈런, 리셀 시장 과열 등 유통가 전반으로 지식재산권(IP) 파급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수입·배급사인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는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개봉작 중 200만 관객을 달성한 열 번째 작품이자, 애니메이션으로는 '토이 스토리 5'(294만9000여 명)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이 작품은 전날 하루 3만9734명을 동원하며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2위인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누적 5만4651명)과 손익분기점(330만 명)을 넘어선 3위 '암살자(들)'(누적 331만9714명)를 제치고 정상을 수성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도 36.7%(예매 관객 수 약 12만 명)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번 극장판은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 작가의 인기 만화 '먼작귀(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 중 장편 에피소드인 '세이렌 편'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앞서 일본 현지에서는 누적 흥행 수익 180억 엔(약 1500억 원)을 돌파하며 올해 일본 개봉작 흥행 1위에 올랐다.
흥행 열기는 유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귀여운 외형과 달리 노동과 자격증 취득 등 생계 활동을 다룬 현실적 서사가 2030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강력한 소비층을 형성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집계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치이카와 상품 구매자의 72%가 20·30대(20대 48.8%, 30대 23.1%)로 집계됐다.
한정판 상품의 가격 프리미엄도 형성됐다.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는 10월 상반기 치이카와 관련 검색량이 전달 동기 대비 1304% 급증했으며, 패션 브랜드 9090 협업 키링은 발매가의 약 16.7배인 최고 44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하는 대원미디어는 올리브영, LG트윈스, 패션 브랜드 등과 손잡고 패션·뷰티·스포츠 전반으로 협업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