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운에 유가 급등…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입력 2026-10-24 09:29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2.82포인트(1.23%) 하락한 5만2215.1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75포인트(0.52%) 내린 76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52포인트(0.21%) 떨어진 2만5955.34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1% 오른 배럴당 116.7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8%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이 현지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란도 공습 재개 시 주변국 경제·민간 시설 타격을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증폭됐다.

전날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매도 압력은 이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경기 방어주로 옮겨붙었다. 종목별로는 AI 환경 대응을 이유로 전 세계 인력의 5% 감원 계획을 밝힌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3% 넘게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캐터필러(-2.4%), 골드만삭스(-1.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직전 거래일 급락했던 일부 반도체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5%, AMD가 1.7% 상승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속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급락세를 되돌리며 4.99% 안팎으로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선을 밑돌며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증시 변동성 확대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투자자들의 현금화 매도세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