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며 산간 탐방로가 통제되고 해상 뱃길이 끊기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남부·동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육상 전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각각 내려졌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도 풍랑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139.0㎜를 비롯해 삼각봉 126.5㎜, 사제비 121.0㎜, 진달래밭 118.0㎜ 등 산지를 중심으로 100㎜를 웃돌았다. 중산간과 해안가에서도 산천단 112.0㎜, 표선 113.0㎜, 송당 106.5㎜, 성산 106.2㎜ 등을 기록하며 많은 비가 집중됐다.
강한 바람도 이어졌다. 지귀도(초속 20.2m), 사제비(초속 19.3m), 마라도(초속 19.0m) 등에서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돌풍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 화북1동에서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등 소방당국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기상 악화로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바닷길의 경우 풍랑특보와 선박 정비 여파로 송림블루오션호와 산타모니카호 등이 결항하고 일부 여객선이 휴항하면서 대부분의 연안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다. 반면 하늘길은 오전 8시 기준 국내·국제선 일부 편에서 지연이 발생했으나 대체로 정상 운항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25일까지 제주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부터 제주도 앞바다의 물결이 최대 5m 이상으로 더욱 높아져 풍랑경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안가 너울 유입과 시설물 낙하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