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에 군사회담 제안…"통신선 복원·MDL 협의하자"

입력 2026-10-23 17:36
수정 2026-10-23 17:38
국방부가 23일 북한에 군사분계선(MDL) 위치 확인과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우리 군 장병들이 다친 데 이어 북한이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예고하자 군사 충돌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남북 간 지상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 당국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유엔군사령부가 참여하는 3자 회담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가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11월 후 약 11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MDL 위치에 대한 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당국 간 마지막 회담은 2018년 10월 열린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이다.

MDL 위치에 관한 남북의 인식 차이는 현장 표지판 훼손 등에서 비롯됐다. MDL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됐으며 현장에는 표지판이 설치됐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일부 표지판이 훼손되거나 사라졌고 지형 변화 등으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간도 생겼다. 국방부는 양측 장병이 서로 다른 위치를 기준으로 활동하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대규모 지뢰 매설도 접경지역 긴장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부터 DMZ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철조망과 방벽을 설치하는 등 국경 요새화 작업을 벌여왔다. 군당국은 이날 국회에 북한이 2024년 이후 DMZ 일대에 지뢰 약 96만 발을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반발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 담화를 내고 국경선에서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