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에도…프리장서 120만원 붕괴

입력 2026-10-23 08:19
수정 2026-10-23 08:30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프리IPO 및 기업공개(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23일 프리마켓에서 120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날 오전 8시1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2.37% 내린 119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지만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 검토 중단 결정에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주가 하락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들은 솔리다임이 상장될 경우 중복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발생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전날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대상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에 해당한다는 금융감독원장의 판단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9일 정무위 국감에서 솔리다임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 해소에도 이날 하락은 AI 수익성 우려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60%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급락했다. 메타의 AI 투자 부담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메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우려는 신용시장으로도 확산됐다.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4.79bp(1bp=0.01%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다는 의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