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눈높이 뚝…유가·中 공급과잉에 발목

입력 2026-10-23 02:48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굳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과잉 공급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4.2% 내린 5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전보다 약 20% 하락한 수치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이 나빠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의 순손실 평균치는 2399억원이다. 1개월 전(-1958억원)보다 400억원가량 손실이 커졌다.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올해 26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2541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단기적으론 역래깅 우려가 롯데케미칼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 직후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고가에 매입한 원료가 올 3분기 제품 생산원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케미칼이 유가·판매가·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로 2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크지 않다는 우려도 많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시아 지역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70%대 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통상 NCC 적정 가동률이 85~9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치다. 중국발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 문제도 여전하다.

롯데케미칼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6월 12만4692원에서 이달 8만9917원으로 떨어졌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