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출시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비싼 기기 가격뿐 아니라 파손 수리비도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6GB 모델 기준 기기값에 2년간 케어 서비스 가입비를 더하면 400만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8과 비교하면 130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케어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면 예상 수리비만 165만원에 이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256GB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329만원이다. 경쟁 제품인 갤럭시Z폴드8 256GB 모델은 227만8100원으로 가격 차이는 101만1900원에 달한다.
기기 가격만으로도 100만원 넘게 차이가 나지만 케어 서비스 가입비를 고려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애플은 제품 파손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인 '애플케어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삼성케어플러스'를 제공한다.
아이폰 듀오의 애플케어플러스 2년형 가입비는 54만9000원. 가입 시점에 해당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반면 갤럭시Z폴드8은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통해 삼성케어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2년형 구독료는 월 9900원으로 24개월간 납부하는 금액은 총 23만7600원이다. 이들 서비스의 2년간 가입 비용 차이는 31만1400원이다.
기기값과 케어 서비스 가입 비용을 단순 합산하면 아이폰 듀오는 383만9000원. 갤럭시Z폴드8은 251만5700원으로 계산된다. 두 제품의 총비용 차이는 132만3300원이다.
다만 애플케어플러스와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서비스 구성과 혜택에 차이가 있다. 실제 구매 비용을 비교할 때는 가입 기간과 보장 조건 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폴더블폰 특유의 높은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도 부담 요인이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내부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면 예상 수리비는 16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329만원인 기기 가격의 절반 수준을 부담해야 하는 꼴이다.
갤럭시Z폴드8도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삼성케어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메인 디스플레이 예상 수리비는 8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다만 아이폰 듀오와 비교하면 87만5000원 더 저렴하다. 두 제품 모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파손에 따른 예상 수리비에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 셈이다.
제품 케어 비용을 비교할 땐 실제 수리를 할 때 적용되는 자기부담금이나 세부 보장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기기 가격과 케어 서비스 가입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수리비, 잔존가 보장 조건 등을 비교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